04_사업쪽박찰뻔한 이야기
퇴사를 하고 열심히 아이템을 찾고 노력한 결과 꾸준히 매출은 늘어났습니다.
하지만 집에 생활비를 가져다줄 만큼 만족스러운 매출은 나오질 못했습니다.
월 3천정도의 매출 갖고는 유지하기가 버거워 라면도 아까웠습니다.
저번에 말씀드렸다시피 택배사와 창고를 같이 쓰다보니 여간 불편한게 아니었습니다.
택배거래처 생수포장을 하러 알바생들이 오는데 우리의 저녁식사인 라면을 얘네들이 쏙쏙 다 빼먹는 겁니다.
처음에는 쪼잔하게 뭘 그정도 갖고 그래라는 마음도 있었고 택배소장이 창고를 빌려준 게 고마워서 말을 안했습니다.
그리고 생수도 우리가 얻어 먹었기에 택배직원들이 먹는 건 별로 아깝지는 않았습니다.
한달이 넘어가니 장난이 아니게 부담스러운겁니다.
4~6명이 매일마다 저희 라면을 축낸다고 생각하면 왜 부담스러운지 아시겠죠?
게다가 커피까지 많은 인원들이 먹으니 한달에 100개들이 커피믹스 4통을 샀던 것 같습니다.
우리가 라면 먹기도 부담스러운 입장에서 알바들 라면을 주지 않기로 사장님과 의견을 맞췄습니다.
우리가 쓰는 알바도 아닌데 삥뜯기는 기분이랄까?
알바들이 배고프다고 하면 간간히 어쩔수 없이 라면을 주기는 했지만 참으로 말하기도 그렇고 안하자니 호주머니에 돈이 없고 그랬네요.
커피믹스도 일부러 안샀던 기억도 납니다.
무언의 압박으로 너네들도 커피 좀 사 마셔라 라는 의미로... 그런데도 안 사더군요.
결국은 우리가 백기들고 계속 샀네요.
여름 시즌이 다가오자 매출이 올라가는게 보였습니다.
더운 여름에 마스크쓰고 포장하시던 동업하는 사장님... 고생 많으셨을듯 합니다.
먼지가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마스크쓰기는 너무 답답하고 더워 결국은 마스크 없이 일했습니다.
여기서 오랫동안 버틸수 있는 직원은 별로 없었을 겁니다. 현재는 환경이 많이 좋자졌지만요.
매출이 올라가니 많이 바빠지기도 했지만 마음은 정말 가벼웠습니다.
집에 한푼도 못 갖다 주고 있는데 월급은 갔다 줄수 있겠구나 하는 희망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회사 다닐때보다 적극적으로 더 열심히 두 사람다 일했습니다.
사업이 실패하면 폐휴지 주우러 다니던지 새우잡이어선을 타던지 아니면 .... 이 세상과...
그정도로 절박했으며 열심히 한 덕분인지 6월달에는 우리의 예상보다 매출이 많이 컸습니다.
오픈마켓 해당시즌 상품에서 2위~3위를 하니 건수도 죽죽 치고 올라갔습니다.
매입양은 계속적으로 올라갔습니다.
게다가 새로 진행한 상품들의 매출도 나쁘지 않은 판매율을 보였습니다.
친구놈도 저희 물건을 팔았는데 판매량이 꽤 잘 나왔습니다.
저희 덕분에 월매출3천이상은 뛰었을듯 합니다.
모기장은 여름철 시즌 수입상품이라 4월에 입고되고 6월 초에 한번 밖에 주문을 넣을수가 없었습니다.
어떻게 할까 많은 고민이 되었습니다.
하루 200개~300개 정도는 상품이 나갔는데 예상으로는 5000개 정도는 무난하게 소화할수 있었을 꺼라 생각하였습니다.
그런데 친구는 7천개를 수입하겠다고 하더군요.
우리가 더 많이 파는데 그럼 우리도 7천개를 하기로 하였습니다.
우리 재고만 확보할까 하다 도매나 거래처에 상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해 주는게 낫겠다 싶었습니다.
친구와 저희 물량을 수입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친구한테는 반품이 안되는 조건이라 신중하라고 몇번씩이나 알려주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객기였습니다.
돈도 없이 1150만원 갖고 시작한 업체가 한두푼도 아니고 7천만원이 넘는 수입물량을 수입한다고 발주를 넣었습니다.
현재 잘된다고 너무 무리한 투자를 하였습니다.
과욕으로 인해 쪽박찰 신세를 저희가 자초하였습니다.
그당시에는 다 팔릴줄 알았고 등록하는 아이템마다 실적이 좋아 걱정이 없었습니다.
수입한 업체도 저희 판매량이 좋고 도매로도 많이 나가 추가적으로 수입을 결정하였습니다.
그런데... 그런데... 하늘은 우리를 도와주질 않았습니다.
쨍쨍히 날이 좋던 날이 계속된 폭우의 연속이었습니다.
날씨에 영향을 너무 많이 받는 상품이라 제품이 팔리질 않았습니다.
폭우로 모기알이 다 떠내려가 모기가 없어졌으니 팔릴리가 없었습니다.
이러다 날이 좋아질꺼야.. 그래 조금만 기다리자 조금만 기다리자..
제 바램과는 틀리게 빗방울이 거센 날들이 더 많았습니다.
여름 시즌은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이익액을 가져가지않고 그동안 전액 투자한 덕에 재고는 안고 가도 무리하면 우리 수입물량에 대한 결제는 해줄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친구가 갑자기 제품이 안나가서 수입하기로 했던 물량을 받지 않겠다는 겁니다.
이게 뭔소리인지.... 수입물량 결정하면 반품안되고 잘 결정하라고 했건만...
저희 입장에서는 친구 물량을 계속적으로 쌓아놀 공간도 없었고 거기다 돈이 가장 문제였습니다.
3천만원이상 하는 돈을 저희가 부담은 불가능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할지 사장님과 몇일동안 의논을 했습니다.
부도가 날수도 있는 상황이고 친구놈도 안팔린다고 받지 않는다고 하는데 이해는 가지만 야속했습니다.
구두약속도 계약인데 그걸 깨려 하다니 정말 이해가 가질 않았습니다.
수입 거래처와 일단 의논을 했습니다.
우리상황을 솔직하게 다 말하고 겨울시즌까지만 기다려 달라고 하였습니다.
어렵다는 답변이 와서 친구한테 어떻게 할건지 결정을 내리라고 하였습니다.
왜 반품이 안되냐고 하며 자기입장만을 말하기에 전후 사정을 설명했습니다.
우리가 수입하기로 했던 물량때문에 책임지지 않으면 수입사가 재고를 떠안아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수입전에 반품안된다고 설명했었고 네가 수입물량을 결정하지 않았냐라고 말해줬습니다.
책임소재에 대해 명확히 하지 못하는 듯 했습니다. 계약서에 도장을 찍지 않았어도 약속도 계약인데...
거래처에서 결제를 하라고 한다고 하면 우리가 택할수 있는 건 둘중 하나였습니다.
다 반품하고 우린 모른다고 배째라고 하던가... 우리가 책임지고 떠 안던가...
우리가 사업을 하면서 가장 중요시한게 신용이었습니다.
다시 부탁을 하기로 했고 거래처가 어떠한 결정을 하던지 따를 생각이었습니다.
고맙게도 거래처에서 겨울시즌까지 결제를 미뤄주기로 하였습니다.
너무 고마웠고 지금 그 거래처 매출을 계속적으로 올려주려고 노력합니다.
그때 결제를 하라고 했다면 대출을 얻어서라도 갚았을듯 합니다.
거래를 한지 3~4달밖에 안된 업체인데 저희를 믿어줬던게 참 고마웠습니다.
저희가 거래를 할때 가장 중요시 하는게 신용과 결제입니다.
이 2개를 확실히 한다면 수익이 적더라도 함께 갑니다.
신용을 깬 친구에 대한 거래여부를 결정하여야 했습니다.
사장님 의견을 이 부분에 있어서 무조건 동의하며 어떠한 결정을 내리시더라도 따르겠다고 하였습니다.
신용을 깬 결과로 부도위기까지 갔었기에 거래를 끊어도 할말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동안 우리 상품을 보내주느냐고 고생한 부분도 있으니 상품공급은 하되 사입은 못하게 하였습니다.
친구가 우리와 거래를 하면서 이 부분만큼은 정말 아쉬웠습니다.
결제는 미뤘다지만 여름철 상품을 어떻게 보관할 것인지가 또 해결할 문제였습니다.
창고공간을 좀더 달라고 해야할지 다른 방법을 생각해야할지 머리가 아펐습니다.
창고공간을 달라고 택배소장한테 말했지만 여름철에는 생수입고량이 많아 공간을 줄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거기다가 택배소장 2명이 동업중이었는데 한명이 동업을 깨고 나간다고 해서 어수선했습니다.
창고를 정리하고 다른곳에서 사무실 달랑 두고 자기네들은 옮긴다는 둥 상황이 복잡했습니다.
옮겨야 하나 아니면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하나 생각을 하다 여기 소장이 어떻게 할지 의향을 물어봤습니다.
몇일 말미를 달라고 말을 했는데 다행이 이곳에 있겠다고 하더군요.
저희는 방법을 빨리 찾아야했습니다.
엄청난 물량을 여기 쌓아놔야 했거든요.
그래서 생각해 낸게 컨테이너 였습니다. 창고 공간을 더이상 쓸수 없으니 밖에다가 적재를 할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더 좋은 방법이 생각이 난 겁니다.
창고안에 사무실은 먼지가 너무 심해 앉아 있기도 괴로웠습니다.
컨테이너를 사무실로 쓰고 창고안에 사무실에 여름상품을 적재하기로 하였습니다.
컨테이너가 때마침 근처에서 파시는 분이 있어 어여 집어왔습니다.
창고는 온전히 모두 물건 적재공간으로 활용하고 사무실은 컨테이너를 사용하기로 하였습니다.
제가 일하던 자리입니다. ^^ 추억이 새록새록 나네요.
작은 컨테이너지만 여기서 택배소장 한명과 저희 둘이 사무실로 쓰기 시작했습니다.
창고안에 먼지와 파리,모기가 너무 많아 힘들었던 것보다는 확실히 나았습니다.
단점이라고 한다면 여름열기로 인해 에어컨을 키지 않으면 견디기 쉽지 않았습니다.
컨테이너 안은 여름은 찜통이고 겨울은 냉동고입니다.
컨테이너 생활을 경험해보셨던 분은 아실듯 합니다.
큰 매출을 내고도 수익은 재고로 쌓여 인센티브를 가져갈수 없었습니다.

두번의 위기로 다시는 큰 모험을 하지 말자라고 생각을 하였습니다.
동업을 하면서 작은 문제로 다투기도 하고 그랬지만 현재는 서로 이해하고 넘어가는 부분이 많습니다.
다음편은 성공과 또 한번의 위기에 대해 써 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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